기승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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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39회 작성일 21-11-18 16:18본문
기승전결(起承轉結)
- 비수
詩의 날개를 단다
날아 오른다
날다 쉬다 오르다 내리다
다시 날아오른다. 훨훨
마침내 떨어진다
숨 헐떡이며
詩를 쓴다
활력을 불어놓고 갈긴다
이리 고치고 저리 다듬다
죽는 날을 기념하듯
대충 내놓는다
우물쭈물하던
어느 묘비명처럼
詩를 만든다
운에 따라 율을 버무린다
노래하면 춤을 추고
춤을 추면 노래하는
시가 된다. 어렴풋한
나의 삶 같은
결국!
나름대로의 시 한 편
탄생한다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어떤 문학 강좌 보다
출중 하십니다.
간결한 문체에
내공이 엿 보이십니다.
감사합니다.
飛獸님의 댓글의 댓글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별말씀이십니다
기승전결이 헷갈리는 비문 같은 글 한 편 더 올립니다
사바하를 찾아 구만리九萬里
- 비수
백두白頭는 천지신명天地神明의 머리다
고로, 천지는 당신의 안이비설眼耳鼻舌이라 했다
두 팔은 물길을 더듬으며 북극과 남극을 향해 허우적거리고 있다
두 발은 지중해를 사이로 벌리고 유럽과 아프리카를 더듬고 있다
뜻한바 그 가운데 신의身意를 찾아 나서는 길
고행의 첫 길목은 고비사막이었다
목구멍을 조르는 사막을 지나면
높다란 산 두 봉우리가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기진맥진한 가운데 오체투지로 한참을 기어가다 보면
탯줄의 흔적이 신기루처럼 흐느적거리고 있고
그 너머 히말리야 기슭으로 오아시스가 있다는데
음습한 곳 거기가 바로
색성미향촉법의 원천原泉
신의身意의 세계란다
아! 열사의 사막 그 한가운데서
불같은 춤을 추는 정열이여
은밀隱密한 습濕이여!
娑婆訶여!
중생의 귀청을 놀리는 당찮은 소리
얼어붙은 히말리야 기슭이 무슨
얼어 죽을 열사의 사막이라니
마침, 천지신명의 신음이 친지를 우렁차게 진동한다
어리석은 중생의 번뇌를 깨우치는 일갈의 소리
잘 찾아갔단다
범인凡人들은 감히 생각지도 못하는 거기가 바로
너의 모천母川이란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듯
물과 불은
그게 그거란다
아하!
아제 아제 봐라 아제 봐라 중 아제
사바하, 거기가 거기
쓰바할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