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다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묻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98회 작성일 21-11-19 11:16

본문

묻다 / 백록

 

 

   

1.

 

 

여기는 사차원의 종내기들이 휘젓고 다니는 마을이다

개중 어느 개에게 물었다

아니 물렸다

너의 정체가 도대체 뭐냐고 물었는데

대뜸, 나를 향해 덤빈다

형님이라며

제 근본도 모르는 놈이 인분을 먹었든지

돗통에 뒷거름이 묻었는지

똥내 풀풀하다

 

하여, 그 원인의 숨통을 졸라서라도

야산에 묻어버려야 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내가 머무는 터무니로 얼른 돌아왔는데

동네방네 쓸쓸한 가운데

낙엽들 풍장이 한창이다

애기동백들만 유독 불그스레 웃고 있는데

지나치는 이웃이 왈

자고로 저놈들은 왜놈의 뿌리란다

물론 그렇겠지만

종종 잘난 척하는 나도 인도의 혼혈인 걸

그럼에도 가야의 왕족인 걸

신라 대장군의 족속인 걸

한때나마 대한민국 대통령의 친척인 걸

설마, 당신만큼은 단일민족인가

천만의 말씀이다

 

이 섬의 몽생이*들을 보면 안다

당신의 아깃적 엉덩이를 떠올려보면 안다

씨불이는 몽니를 살펴보면 안다

국적불명의 말을 보면 안다

 

 

2.

 

 

마침, 주인 잃은 똥개가 머뭇거린다

저놈은 분명

불만을 퍼먹고 불평을 싸지르는 놈이지만

한때는 애지중지로 어르고 달래던

복덩어리로 자랐으리라

 

개가 짖는다

아니 묻는다

컹컹거리는 낌새가 마치

너의 본색은 도대체 누구냐

라는 듯

   

홀로 중얼거린다

글쎄!

구지가龜旨歌의 전설에 물어보면

알에서 태어난 건 분명한데

그 모태가 거북인 것도 같은데

오늘따라 참 거북하다

이 섬에도 내 고향 큰개마을 근처에 가면

거북이들 드나드는 백사장이

있긴 있는데

   

혹시?

 

 

------------------

* 망아지의 제주어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팔복八福 / 백록



예수께서 가라사대,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해하는 자/ 온유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긍휼히 여기는 자/ 마음이 청결한 자/ 화평하게 하는 자/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 이상의 사람들은 복을 받나니 천국은 그들의 것이니라

동주님이 읊조리시길,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오

이상의 팔복은 그렇다 치고
천생이 칠복인 놈은 평생 머슴살이를 하면서 즐기는 넋두리인즉 
일곱 개 복 중에서 한 개만 맞았다는데
그 한 개가 무엇인고 하니
주인집 다육이가 죽지 않고 잘 산다는 거라는데
그 주인은 누구인고 하니
보나 마나 제 마나님일 것이오
다육이는 누구인고 물으니
그건 비밀이라는데
그 비밀이 새면
틀림없이 죽어버릴 거라면서
그에게 물을 주고 있다
그 곁에서 늘 그늘을 베푸는
때죽나무와 함께

Total 678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678
운명교향곡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6-29
67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06-27
676
꽃과 시인 댓글+ 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6-26
675
파란 나라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6-25
67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6-24
67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6-21
67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06-20
67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6-19
67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6-18
669
제로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6-17
668
유체이탈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3 06-16
667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06-15
666
상상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6-14
665
유월 예찬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06-12
66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6-11
66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6-09
662
고향무정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6-08
66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6-06
66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6-04
65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6-03
65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5-30
65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05-29
65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5-28
65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05-25
65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5-24
65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5-23
65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5-22
65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5-20
65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5-19
64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05-18
64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5-17
647
이상국가론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05-16
64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5-15
64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5-14
64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5-13
64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05-10
64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5-09
641
저승 여행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5-08
64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5-07
63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5-06
63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5-05
637
나의 깐부들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5-04
63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5-03
63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5-02
63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5-01
63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4-30
632
송악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4-29
63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4-28
63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4-26
62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04-25
62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4-24
62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4-23
626
나의 시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4-22
62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4-21
62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4-20
623
야화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4-19
62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4-18
621
치매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4-16
620
노랑 영혼들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4-15
61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4-14
618
화중무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4-12
61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4-11
616
담쟁이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4-10
61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4-09
61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4-08
61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4-06
61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4-05
61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4-04
610
천제연 유감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4-03
609
문득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4-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