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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팔래치아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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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8회 작성일 21-11-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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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팔래치아의 봄





작은 마운틴 로렐꽃은 눈꺼풀 안에 톱니바퀴가 많아 눈꺼풀 안의 눈꺼풀 그 안의 또 다른 눈꺼풀 파고 파고 들어가 보면 블루 릿지 산그림자가 검은 빛으로 침잠하는 속을 재재바르게 피었다가 지는 작은 흑인소녀 리나 표정 안에서 수목 썩는 향기가 난다. 


현악기주자와 타악기주자들이 서로 등 돌리고 있다. 테라스에서 내려다보면, 소리의 혈육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쇳소리 나는 버섯, 뾰족한 바위들마다 일렁이는 진달래꽃 무더기 얼굴 가린 청록빛 시즙이 샘솟는다. 


깃발 하나 꽂고 뒤틀린 등뼈처럼 휘청거리는 새하얀 길. 흙알갱이 안으로부터 노래가 터져 나온다. 


내 유년의 자전거 굴러가는 소리. 녹슨 쇠창살 더러운 방 안에서 엎드려 죽어간 소녀도 있었다. 


빠르게 돌아가는 두 개 바퀴의 내음. 심벌즈가 쩡 쩡 부딪치고 구멍 뚫린 메타세콰이어가 뒤로 물러서 조용해진다. 


유리로 된 음향판을 정수리에 이고 다섯개 계단을 강하하는 산바람에 오르간이 들썩들썩 쇠사슬로 아버지 죽인 음향을 묶고 황금빛 플루트에 달라붙은 입술, 조심스레 빛나는 투명한 불협화음의 잔 속에 차가운 샘물 비슷한 것이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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