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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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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13회 작성일 21-11-23 23:27

본문

겨울 詩

    하늘시

​황혼녁,

소슬히 ​떨구는 낙엽

고목가지를 안은 가슴 우뚝 세워 침묵의 기도를 올린다

눈을 감은 창문에 기댄 싸늘한 감촉​

머리칼에 흠뻑 젖어든 바람의 비망록

​투명을 숨기는 안과 밖의 수수께끼는

들여다 보는 안과 내다 보는 바깥을 심장에 두고

오랜 독백을 쌓고 퇴적시켰던 내안의 긁힌 자국이다

울음보다 웃음이 아픈 날이 있다

기쁨속에 갇힌 설움이 고요한 번뇌라서

슬픔 안에 희열의 강물이 뜨거운 찻잔으로 북 받쳐 오를 때

우려 낸 느낌과 감성은 거기서 그냥,

쓴 미소 한 모금 마시는 우두커니


연필의 테크닉이 진해 질수록

나의 詩는 그림자를 펴 놓고

어둠 축축히 배어 나오겠지

나를 숨 죽여 놓은 고독의 늪에서

유일하게 정직한 자유를, 부정할 수 없는 안식을

공허한 시간의 터널안으로 자주 벗겨지는 실체를 부르며

나를 담아내는 마지막 호흡

아무 형체도 향기도 없는  그리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는 껍질

홀연히 발가벗은 몸짓으로 다시 올 날을 서원해 본다

어둠과 빛

맑음과 탁함이 아무런 의미가 없으므로 나는,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치장되지 않는 창으로

소박한 문장이 하얀 핏방울로 맺히는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간의 고리는
잡아당긴다고
열리지도 닫히지도 않아서
문턱을 넘으면 겨울 詩,
또 봄의 서정,
그리고 여름...
이렇듯 계절 따라 인생은  숨 죽이며 가는 것 같습니다.
올겨울은 많이 추울듯 해요. 잘 치장 하셔서 건강하시길요.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유를 낚아채듯 채비를 서두르는 겨울이
마음을 움츠리게 하네요

따뜻한 공감을 주신 현덕시인님께
털 목도리 한겹 감아 드립니다
건강과 건필을 빕니다

붉은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울음보다 웃음이 아픈 날~~  여기서 숨이 멈춰집니다
웃음이 웃고픈 날들로 변하는 제 마음이 들어난것 같아서요~~~^^

띠뜻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하늘시인님~~~^*^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쁨 속에 갇힌 설움이 고요한 번뇌라는 이 한절이
겨울시의 속살처럼 느껴져서 참 좋습니다.
넘치는 시심이 고와서 흔적 두고 갑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유를 묻지 않고  찾아온 겨울은 당연하겠으나
몸이 움츠려 지니 마음도 덩달아 작아집니다
마음가는데로 써 본 겨울을 같이 맞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늘 좋은 시로 마음을 녹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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