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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로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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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미스터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회 작성일 21-11-25 16:25

본문

올드 로망스


 

창문이나 사람이나 단단함이 덜컹하고 풀리면

몸의 다른 부분이 물렁하고 받아요

발갛게 부풀어 오를 통증의 깊이 같은 웅덩이가 만들어진 거예요

 

궁금해져요

불을 피워 젖은 그늘을 말린다는 것이

왜 자꾸 그늘 안 쪽 오래전 빗방울을 밖으로 불러내는지

하얀 지문이 잔뜩 묻은 눈빛은 왜 습기가 뭉쳐서 떨어지는 창문의 날씨가 되는지

 

저 공중의 구름은

두근거리지 않았다면 덜컹이지 않았을 오래전 누군가의 창문-을 

사랑한 빗방울 전의 빗방울

슬픔이 뭉쳐서 떨어지는 눈물 전의 눈물

 

창문은 자아와 타아의 거처

이유가 대답이 될 때가 있어요

둘 사이를 갈라놓은 경계가 진동이 시작되는 중심이 되어가듯이

내가 떨렸던 이유는 나 못지않게 떨렸던 네 이유의 반응이었음을

각자의 방식으로 밀고 당기던 자음과 모음의 충돌을 이해한 듯이

음과 음 사이를 모아 서서히 생기는 표정이 물렁이었음을

 

아픔이 위로가 될 때 있어요

탄환과 표적의 교차처럼 피할 수 없어서 붉은 표적이 된 둥근 원안에 키스

 

이미 다 젖었으니 그만 접자는 마음을 한 쪽 어깨는 이해를 한듯

밖으로 어깨를 내밀수록 안으로 기울어지는 방식으로

서로 우산이 되어 주는 빗속의 연인

떠다니며 서로를 따뜻하게 적시는 부푼 통증같은 음과 음을 삼키며

빨간 입술에 고백할까요 키스

 

손을 뻗어 만지는 물렁함 그 방향의 끝에 빗방울의 집 웅덩이가 생겨났다

 

나는 그 집 공중을 떠다닌 오래된 창문의 날씨

그 집 창가를 스쳐지나간 빗방울

당신의 창문에 부딪혀 흐르는 빗방울의 눈물

 

대답 깊숙히 박힌 이유처럼 안이 밖이 되고 밖이 안이 되는

하고 더운 숨을 쉬는 창문

아직도 식지 않은 물렁함 붉고 떨리는 표정의 옅은 입술 자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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