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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29회 작성일 21-11-26 19:41본문
여백
하늘시
지극히 사소하고 조그마한 우리는
비약적이고 암시적이며
여유의 직관을 좋아하지요
안으로 스며드는 다소곳한 아름다움
닫힌 나를 열고
열린 너를 닫는 자발적 본능
영원한 時空시공의 모태에서
찬란히 빛나는 한 순간의 태동을 보았죠
하등의 도움으로 염려를 지우는 문장
버리고 던지면 홀로 켜지는 쉼표
지친 독백 한 줄
울 아버지 등뼈 굽혀 넓어진 밭두렁
흙 묻은 저작권처럼
그리움 빈 터, 하얀 울음 텅 빈 잡초되어
삶의 절벽을 밀어내는 일기장 한 페이지
나의 감정에 촛불을 켜는
자투리 시간들이 촛농처럼 흘러 내리면
짖궂은 심지에 눈물이 타서 남은 미완의 여백
소리의 뿌리에 깊숙히 박힌
침묵을 캐기 위해
모자라게 따라 놓은 찻잔 속 독한 여운 한모금
나라는 존재의 굳은 의식을
하늘의 지평을 여는 햇살에 심어 놓을게요
밖으로 배어 나오는 환한 사랑
지금부터 마구 마구 돌아다닐 거예요
댓글목록
선돌님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네 삶에 여백과 여운이 없다면
그 얼마나 황막한 삶이 될까요
(가뜩이나 강팍한 삶인데 말이어요)
모든 게 규격의 자로 잰듯한 삶
삶의 여유라곤 전혀 없는 답답한 삶
그런게 과연 행복한 삶일까요
주어진 삶에 대한 시인의 意識 (저항있는, 그러면서 자신의 존재를 묻고 있는)
시 한 편에서
많은 걸 생각하게 되네요
요즘 첨단의 시인들이 즐기는
쓰잘데기 없는 공허한 말 (실생활의 가치구현에 1도 보탬이 안 되는)
따위, 일체 없는
좋은 시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백과 여운이 있는 삶에는 향기가 있다는 에세이를
읽으면서 두서없이 써 본 글입니다
다듬어 지지 않은 시를 올리면 조금은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지요
그러나 이 또한 여백이라고 생각하며 용기를 냅니다
선돌 시인님 좋게 읽어 주셔서 감사드려요
주말 행복하게 보내세요^^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서없이 써 본 글?
- 저에겐 그렇게 읽히진 않았고
글구, 좋게 읽어 주어 고맙다 했는데..
- 좋게 읽어준 건 1도 없고
저는 다만 시가 담지한 것만을 말 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도 없다 해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해도
글을 읽었다는 것은 고맙게 여겨집니다
안녕히 계세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