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관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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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3회 작성일 21-11-27 16:39본문
부관참시剖棺斬詩 / 백록
마침내 하늘이 열렸다
아니, 구천에 묻힌 울 할망의 관이 비로소 열린 거다
소설小雪 속 안개 무덤이 시원스레 트인 거다
당신이 받은 천기天氣를 이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이승으로 나투신 거다
한동안 지난한 절기 속을 헤어나오지 못해 안절부절하던 난 지금
당신을 맞이하기 위한 초혼招魂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지난날 저승으로 가실 때 끝내 물거품처럼 삼켜버린
하얀 밀어密語를 기어코 듣고 싶은 거다
환생한 백록白鹿의 영혼을 빌려서라도
앙다물어버린 당신의 검은 혀를
들여다보고 싶은 거다
이런 꼴 저런 꼴 다 품어버린 당신의 가슴팍을
해부하고 싶은 거다
요즘의 이 속세가 온통 무덤 같아서
확 열어젖히고 싶은 거다
하여, 그토록 깊고 간절한 詩 한 구절
유산으로나마 물려받기 위해
소설 속 한라산 기슭에서
말도 안되는 시체를 붙들고
억지 부리는 거다
댓글목록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억지부리지 말고 순리대로 사소
억지부린다고 좋은 글 나오던 겨?
잘 계시지라우?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간만에
죽지도 못하고 기어코 살자니 억지 좀 부렴수다
코로나처럼 숨어서 어슬렁거리지 말고
진한 향수 좀 뿌리고 가시죠, 헹님
우리 오 갑장님과 동향이라 그러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