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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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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9회 작성일 21-12-04 19:21

본문

길가다 문득 여전히 산다람쥐로 남아 숨어드는 것
불러도 대답없이 아릿한 문장만 남아 되뇐다
너의 이름은 우물 한가운데 보리가 고개를 숙이듯
정처없이 떠있나 휘어진 문장에 누가 이름 지었나
등에지고 이고 겨울바람을 속으로 맞으며 눈물에 튼다
내것이 아닌것을 등에 지고 고양이처럼 애절한 눈빛은
한참을 바라봐도 말간 속에 가시만 찌르는 까슬한 상처가
되어 고개 들지 못하고 알알이 소음으로 차오르나
무엇으로 부를까 이름되지 못한 너의 나는 하나가 되어야
너 하나가 부족하지 않은데 치명적인 오래된 상처가
긴시간 길러왔듯이 너 또한 상처가 깊어 아물지 않는다
등신불처럼 희미한 잡히지않는 등불이여 누군가 곁에서
빛처럼 소의 코뿔을 잡고 끌어 당기자 못이기는척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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