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 창작시의 향기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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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을 향해 니어 핀을 꿈꾼다는 것은
나의 오르가슴
돌을 맞은 아이의 스무해가 버스의 창가처럼 기울어져가는데
나는 아직도 버디를 꿈꾸는 몽상가
그래,
양희은 씨는 이루질 수 없는 사랑을 노래하고 삶이란 이름표로 어설픈 꿈이라도 꾸어야지
길 건너 포장마차에는 낮 별도 빈 소주잔을 기울이는데
등롱초가 있는 에곤 쉴레의 자화상이 포장마차 빈 의자 사이를 기웃거리는데

사부작,

매운 연기 사이로 얼굴 잃은 젓가락이 오가는데

새까만 북극성의 목젖이 해금의 가락으로 텅 빈 지붕에 철 지난 해변가 백열등처럼 졸고 있는데

적세 구멍 속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하루가 뿌연 연기로 피어올라 홀로 여덟시 카테리니행 시그널을 울리는데 너는,

어둡고 차가운 쉘부르의 우산 속으로 멀어져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