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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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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6회 작성일 21-12-12 20:59

본문

눈물 무덤 


모처럼 출근한 아내의 옷을 세탁하려고

불편한 속내처럼 솔기를 드러내고

까뒤집혀진 스웨트를 뒤집는데,

오른 쪽 소매 시보리에 흙탕물처럼 번져 있는,

화운데이션과 아이라인,


늘 다급한 생매장이였을 것이다

화장실이나,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간

주방 뒷쪽의 공터였거나, 조문객 하나 없는

장지를 택했을 것이다.

갓 태어난 온기가 식기도 전에 꼭 꼭 눌러서

압사를 시켰을 것이다.

붓기가 가라앉지 않은 자궁처럼

부풀고 벌겋게 충혈 된 눈에서

막 태어나려는 것마저 짜내듯 긁어 내었을 것이다

벼랑 끝에 선 슬픔을 향해 달려 와 줄 것이라곤

자신의 손등 뿐이였을 것이다.

아무 죄 없는, 투명하고 맑은 빛을 소매에 묻어놓고

애쓰 웃어보이는 슬픔의 영정을 들여다 보며

손을 씻고 경계 밖으로 번진 슬픔을 고쳤을 것이다.


무심한 하루처럼 세탁기 속에 그냥 던질수가 없어

큰 절하듯 웅크리고 앉아 세숫비누를 칠하고

옷소매를 비빈다. 


그 무덤 있어,

사생아로 태어난 슬픔을 묻고는

아무일 없는듯이 마스크를 올리고

주방으로 돌아가 눈에 웃음을 물렸을 것이다

이기는 자가 웃는 세상을

말갛게 웃으며 이겼을 것이다


탈수된 스웨트를 빨랫대에 펼쳐 너는데,

시보리 끝에 아직도 울먹울먹 살아서

맺히는 눈물의 원혼들,

얼마나 많이 묻어서 꼬들꼬들 탈수된 옷 소매는

아직도 울먹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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