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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치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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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65회 작성일 21-12-13 08:41

본문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치는 소녀





1.

흰 건반과 검은 건반처럼 흘러가는 물결 사이로 비늘들이 언뜻 떠오른다. 이끼 낀 내 눈꺼풀 안에 거품들이 떠오른다. 손가락에 낀 은반지가 건반에 부딪쳐 딸각거리는 소리 들려온다. 


2.

물결은 더 거세지고 몇 번 꼴아박다가 다시 솟구쳐서는 

방향을 틀어 꾸밈음을 어떻게 속삭일 지 모르는 새처럼 날갯짓이 하나의 모습이 아닌 것이다.  


이 소리는 저 많은 부유하는 물거품들 중 어디에서 오는가? 형체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소녀의 동작이 내 귀 속에 와 박히는, 

러시아 할머니의 나른한 사색이 꾸밈음을 건성으로 훑으며 십자가 위에 거꾸로 선 햇빛 대성당 소리의 가지로부터 벽돌 뿌리까지 내려와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스펙트럼의 층 사이를 오가는 것처럼.


3.

나는 소녀의 발이 되고 싶다. 시시각각 위태로워지는 놋쇠 발판을 밟으며, 

저음의 으스름이 유리천장을 채우는 그리하여 

모여드는 정적의 입자까지 흩어지게 하는 

그런 시를 쓰고 싶은 것이다. 내가 죽으면 

내 뼈는 무수한 음표들로 분해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보기도 하는데, 그 와중에도 

흰 건반과 검은 건반 사이에 내가 놓아두고 온 죽은 

개는 버려진 섬을 가득 채운 싸리나무 

새하얗게 휜 등뼈처럼 텅 빈 청옥(靑玉) 안을

또르륵거리는 시취로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이었다. 

 


      


댓글목록

바리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바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1->2->3으로 변주하고 있네요
어쩜 詩가 변주곡일지도
변주곡 속의 아리아일지도

잘 감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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