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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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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3회 작성일 21-12-29 12:43

본문

명줄

폴 차


선조의 영혼이 묻힌 밭고랑고랑
굽혀진 할머니의 등뼈를 먹어요
로메인, 블루베리
넘실대는 태양의 도도한 D님을 섬겨요
드레싱으로 뿌려진 땀방울
샐러드의 갈증을 덜어주고
산들바람 제압한 태풍
찢어진 비닐하우스를 삼켜요
용암 열기에 노랗게 질린 바나나
지친 모두를 위해 샐러드 볼 속에서
동요를 불러줍니다
새색시 뺨에 붙은 빨강 방울 토마토
내 입에 닿자 부뚜막 생각을 합니다
찌든 바닷물  Sea Salt  명찰을 달고
이탈리아 산 올리브 오일
검정 먼지 가루에 섞여 내 입을 통제하니
내 명줄은 끊어지지 못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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