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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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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07회 작성일 21-12-30 09:28

본문

송년(送年) 마루

 

벌써 못에 새해 달력 달기라니

묵은 해 벽면 호수의 별과 달은 눈을 깜작이고

냇가의 멧새와 참새는 날고 걷느라 종아리가 야위었다

살금살금 걷는다고 살쾡이 너구리가 유순한 양이 되랴

높은 구름의 봉우리도 비와 이슬로 방울진다

먹은 갈수로 검어지고 붓은 쓸수록 희어진다

모두 물에 적시어 쓰되 먹만으로 글을 쓸 수 없고

붓만으로 흰 종이에 검은 글씨를 보일 수 없다

하늘도 오늘밤 어둠을 찍어 발라야

내일 아침 새해가 밝는 줄 안다

해와 달이, 낮과 밤이 서로 검다 희다 하지만은

만물의 작자들이 붓을 휘저어 감탕(甘湯)하는 물의 흐름이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높음으로 가는 峽에 응하였네요
순리로의 이행을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내키지 않는 태세입니다
상황 전개가 劣性的이어서 돋움말이 부자연스럽게 부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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