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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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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04회 작성일 21-12-30 09:46

본문

귀로

 

감정과 슬픔을 않고 개처럼 뛰어 본 적 있니?

얼마나 처량하게 보이겠어

백발이 된

우울증도 고향이 궁금했는지

닫힌 대문이 열리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필사적으로

개 코 등에 앉은 덜 아픈 파리 한 마리

아픈 개를 좋아하지

독백하는 방식으로 그를 껴안고

그렇게 슬픈 눈을 본 적이 없지

오래 산다는 것은

좁혀지는

시간과 타협 하는 것이었지

 

올 때는 순서가 있었다지만

어정어정, 가는 순서를 놓쳐버린 집 지키던

홀몸노인은

동구 밖 쉼터에서 가는 순서만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늙어간다는 걸 누구는 익어간다고 애써 노래햇지만
전 실감이 안 나더군요
슬픔만 더해질 뿐
홀로 살다 가야하는 여정들
너무 멀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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