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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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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63회 작성일 21-12-31 03:49

본문


간이역




금붕어 키우는 그 소녀에게까지

끝내 철로가 닿지 않았다. 소녀 대신, 


빨간 금가루 덮어쓴

바다로부터 온 아이가 지느러미를 잘렸다. 지느러미 잘린 그 자리에서


햇빛 내리쬐는 어느 여름 오후가 자라났다. 소녀의 폐 속에서 

한여름 소낙비가 세차게 쏟아지는 것이었다. 청록빛 눈썹 잔뜩 덮인


거친 입자 시멘트 담벼락에 투명한 물줄기가 흘러내렸다. 물 비린내. 미세한 철로는 

넓게 벌어진 나팔꽃 숭어리 안으로 깊숙이 


뻗어들어가 있었다.   

 




    

  

 









 


댓글목록

희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장이 살아 꿈틀거립니다

간결하면서도 어휘의 묘사가 감동입니다
맛깔스런 시적 표현에
화자의 깊은 내면을 읽습니다.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적 나신이 투명하지 않습니다
탁한 가늠이 영령의 혼에 이입한 순수가 꺼지지 않는다는 절대가 있습니다
확언하는 확신이 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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