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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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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7회 작성일 22-01-02 13:02

본문

무인도 편지 


어딘가로 떠나고 싶었다

발길이 닿지 않은 이름 없는 그곳

세상 밖처럼 하안 눈이 내리고 있었다


갯바위에 몰아치는 파도 소리

차가운 바람 타고 휘날리는 물보라가

얼어붙은 섬 안을 쉬지 않고 깨우고 


시간이 갈수록 설한 풍에 좌초된 원시 촌?

세찬 바람은 여느 제트엔진처럼

숲속을 마음껏 휘저으며 단말마적 신음을 토한다


갯바위 틈에는 이름 모를 조개가

넘치는 파도를 조롱이나 하듯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물을 쏘아대는 시간 


거친 노송의 숨소리 성난 영혼을 달래듯

팔을 쭉~ 벌리고 깊은 한숨인데

세상과 짐직 이별한 이곳 하얀 세상으로 덮여 간다


그러나 짐직 코로나도 걱정 없는 이곳 

각종 이기심으로 얼룩진 세상보다

태초에 순수한 모습이 살아있어 좋았다


밤이 되자 얼어붙은 공기도 잠시 정적으로

무인도는 세상 걱정 모두 다 잊은 채

깊은 수면 아래 단잠을, 파란 섬광이 해안을 에워싸듯 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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