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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환상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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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여보세요죽선이지죽선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3회 작성일 22-01-04 23:26

본문

즉흥환상곡


칙칙폭폭

연필을 연필깎이에 밀어 넣었지

고깔모자를 쓰고 나온 나의 연필

나는 산을 그리고 그 여름날 남대천의 연어도 그리고

우리 엄마 빵구 난 엉덩이도 그려보고 싶다

우리 엄마는 빵구난 면 팬티다

우리 아빠는 맨날 비틀거리는 소주병이다

오늘 저녁에는 빵구난 팬티와 빈 소주병의 한판승이다

아무나 이겨라

나에겐 별 의미가 없다

난 용돈 많이 주는 사람이 젤 좋더라

사랑 따윈 벌써 해탈하였지

오늘 저녁 식탁위에 스텐 사발이 바닥으로 뒹구르며

관세음보살하고 울린다

그렇고 그런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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