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5시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9회 작성일 22-01-05 11:32본문
나의 25시 / 백록
내가 눈이 떠 있는 동안의 대부분은 거실에 산다
적어도 열 대여섯 시간쯤은 그렇다
그 밖의 시간은 무덤 같은 방의 시간
자정이 가까워질 무렵이면
늘 반복되는 죽음 속을 저절로 기어든다
그 시간은 대충 예닐곱 시간
나머지 두어 시간은 어디로 흘려버렸는지 모르지만
간혹, 귀신들이 들썩이는 시간이기도 하고
헛것들이 삼켜버린 시간이기도 하고
가위에 눌린 시간이기도 하다
코 고는 소리에 스스로 놀란 눈꺼풀이 열려야 비로소
허기를 품은 생시의 시간들이 하나 둘 되살아난다
그마저 불안한 눈빛의 얼룩진 잠시暫時로
신축辛丑의 13월 같은 작금의 창밖은
대략난감의 무시無時
시간만 살아나면 詩의 간을 물어뜯는 나는 간혹
무심한 시침 분침의 시곗바늘만 원망하듯 바라보며
헤아리기조차 침침한 초침의 재촉에 휩쓸린 채
암울한 시간 속을 헤매길 일삼고 있다
물론, 지금 이 시간에도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농사철에는 일에 묻혀 살아가니
시간이 지루 하다고 생각이 들지 않더니
겨울밤은 정말 지루 하리만치 길더라고요
외출도 자유롭지 않아
대형개를 세마리 키운담니다
요즘은 산에 데리고 다니며
그것들 재롱에 그럭 저럭 시간 때우기를 한담니다
오늘도 야산 꼭대기에서 한바탕 춤을 추고 내려와 이렇게
시인님께 인사 올림니다 ...꾸벅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형개 세 마리라니 든든하시겠습니다
다행입니다
점차 일상을 회복하시는 것 같아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