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증에 걸린 겨울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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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43회 작성일 22-01-09 11:36본문
난독증에 걸린 겨울의 노래 / 백록
이 겨울의 나에겐 수은주가 음표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누구에게 배웠는지조차 안개의 돌연변이 같은 미세먼지의 몽니에 휩싸이더니
어둑하다 벋쳐 어느덧 왁왁해져버린 지금, 높은음자리표는 얼핏 G로 얼씬거리고 낮은음자리표는 설핏 F
로 엇비치는데
오선지 밖의 음표를 올바로 읽지 못해 갈수록 불안해지는 눈빛의 난
영상과 영하를 가로지르는 0도의 점을 그냥 C로 읽을 뿐 빨간 목울대로 오르내리는 그 소리조차 오독
하고 있는지 모른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지만 영하에 익숙하지 못한 한라산 기슭의 난
이 계절만큼은 1도와 5도를 나타내는 눈금을 오선지로 착각하며 산다
한 옥타브를 채 넘어서지 못한 난
겨울의 음치이므로
지금은 가장 춥다는 소한과 대한 사이
아! 높아도 너무 높다
지난 계절 못갖춘마디의 음정인 듯, 음표를 그려놓을 하얀 도화지는 저 하늘가 구름 속을 헤매고 있다는
데 도대체 겨울 같지가 않다
아님, 그새 벌써 봄의 낌새인가
새해에도 기어코, 도돌이표에 걸린 꽃샘의 얼음새꽃을 만나 복수초인 양 노랗게 오독하며 다하지 못한
추위의 곡절曲節들
후렴구로 다시 부르려는가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난독증에 걸린 겨울의 노래'
시제가 너무 좋습니다.
제목을 저에게 분양해 주시면 한편의 단편소설을 단숨에 써 내려갈것 같습니다.
구상과 전개가 바다 입니다.
Good!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편 기대하겠습니다
제목 기꺼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