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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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0회 작성일 22-01-10 15:35본문
복어 사냥
털이 없는 짐승들
독을 품은 채 덤벼들면 이길 수 없다, 볼록한 뱃속엔
지독한 냄새로 다듬어진 45마리 복어가 들어있다.
온몸을 내놓아도 품은 독은 하루가 다르게 번진다
거친 숨 몰아쉬며 휘몰아치던 그때
조실부모한 그때 그에 어두운 표정 뒤로
염증이 숨어들었다
청산해야 하는 시간이 눈 부릅뜰 때 눈치채야 했는데
살아온 뒷골목에 검은 독이 매달릴 줄이야,
이미 늦었다 해도
미련이 남지 않는 생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전이된 침묵으로 다시 살고 싶은 한 생이 여기 있다
수백 마리 복어의 독으로 치유 받는다고 믿으면
볼록한 배를 복어의 배와 맞바꾸는 중이다
뼈와 살이 되어다오
안간힘을 써 총부리를 겨누면 하루에 한 마리씩 죽어 나간다.
댓글목록
김재숙님의 댓글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침 커피가 지나치게 진해 지는군요
배를 가르고 독을 내 놓아도 다시 차 오르는 인생의 독. 살아 있어 절로 생기는 독.......
감염된 독은 시간의 오감을 모르지 않을가요 문득 이런 생각이 나는 군요
잘 감상햇습니다 시인님~~
힐링하는 오늘 되세요~~^^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녀 가셨네요 김재숙 시인님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