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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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보세요죽선이지죽선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74회 작성일 22-01-17 18:53본문
세한도
정월이었을까
꼿꼿이 등을 곧추세우고 누구를 기다리고 있었을까
새하얀 여백 너머 먼발치에서 텅 빈 발자국들이 유령처럼 깜박거린다
뽀드득뽀드득 설피도 갈팡질팡하는 길섶에는 차창 밖 스쳐 지나간 알록달록한 표정들이 침엽의 날카로움으로 폐부에 쌓이고 온기가 사그라진 발갛게 상기된 눈꽃들만 말풍선을 고래고래 피워 올린다
무슨 사연들이 저리도 붉을까
낯선 침묵의 도시에는 이름모를 아이들만 코를 훌쩍거리며 홍시 같은 얼굴로 삽살개처럼 눈밭에서 헐떡거리고 있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에서 홀로 되어
묵언수행하는 희열과의 쟁투가
섭렵의 환희와 존재 위세 싸움을 합니다
암중모색에서 거슬려 올려지는 그을음이
탁도를 만들며 맑음을 향하여 운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