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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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17회 작성일 22-02-04 10:24본문
구름 운동장
703호그녀는 한동안 고무 다라이에 서대처럼
풀이죽어 살았지
나이가 뭉개진 어느 날 발자국이 지워진 후로 구름이 되었고
바람이 함께 깃들어 살았고
그 바람은 명지 바람이었다가
산들바람이 되기도 했지
머릿속에 화석처럼 새겨진 삶의 지도가 선명한데
지난해 하양 깃들던 하늘을 잃고
방향도 잃어버렸지
발끝 닿지 않는 부평초처럼 떠도는 생
세상은 지독한 각본 하나를 들고 그녀의 삶 깊숙이 간섭하던 날
바람은 어느 하늘 아래 어둠이 구름 운동장
어느 구석으로 몰아 불었고
가지 않으려는 간절함에도 지느러미가 고장 난 구름은
한쪽 방향으로 떠밀리고 있었지
병원 코너에 몰려있는 부레가 파열된 구름들
이목구비가 지워진 얼굴은 그늘이 발라져 있고
그렇게 믿었던 명지 바람도 상처 난
날개를 수리하러 가버렸다지
기억의 저편 한때는 태양의 귀를 자르기도 했고
달의 목을 겨냥했던 어제를 지우고
구석을 끌어안고 그 푸른 날들을 헤이는 눈망울에
별들이 총총 떴지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시제도 참 훔치고 싶은 시제입니다^^
마지막 연이 인상 깊습니다.
시를통해서 직접 구름을 바라보는 느낌이 드는군요.
상상력이 넘 돋보이는 시에 스며들 뻔했네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시인님 시를 감상하며 늘 행복감을 느끼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희양 시인님.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제가 시의 절반이라는데 나는 시를 쓸때마다
쩔쩔맵니다
어머니를 모시고 살다 서울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그사이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셨다 하여
안타까음을 쓴 글입니다
고운말씀으로 다녀가심 감사드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현실이 될 때 그 감동은 배가 되겠지요
언젠가 접했던 시향이지만
도로 지금으로 비치는
아무튼 구름 속이신 듯
힘내십시요
김 시인님!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름을 속여요? ㅎㅎ
오래전 쓴 글입니다
설명하고 싶은 말은 많치만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희양 시인님!
안녕 하셨습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임인년 올해엔 답복 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일상이 되시길 바랍니다
가슴 시린 시 잘 감상 하고 가옵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온늘 ,즐거운 한 주 되시옵소서
희양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