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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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1회 작성일 22-02-27 20:00본문
그땐 그랬습니다/ 미소..
너의 속삭임에 가슴이 뛰었다
하지 말라는 것을 해보라는
청계천 금빛 아지랑이 하늘거리던
"꺾지 마시오." 펜스를 넘어 개나리꽃 한 줄기 내 손에 있었다.
내 영혼을 무너뜨리고
생의 끝으로 말려들어 기어코 사라져버린 사람이 아파서
되는 대로 개나리 천변을 걷고 있는 데
'꽃병에 꽂고 싶지 않아?'
카메라를 들고 순회하던 봉사자 몇 명 다가와 "꺾으시면 안 됩니다"
카메라를 들고 순회하던 봉사자 몇 명 다가와 "꺾으시면 안 됩니다"
"벌금 내면 되나요." 입 밖으로 나오려는데
너는 급하게 내 입을 틀어막고 "저 위에서 주운 건데요." 했다
너는 급하게 내 입을 틀어막고 "저 위에서 주운 건데요." 했다
너는 내가 빠져 있는 답답한 공간의 창문이었다
타인이 가둔 벽을 향해 처음 던진 모래 한 알이었다.
돌멩이가 되어 벽을 헐 때까지 너는 멈추지 않았다
타인이 가둔 벽을 향해 처음 던진 모래 한 알이었다.
돌멩이가 되어 벽을 헐 때까지 너는 멈추지 않았다
두려워서 못하는 내가 아니라 스스로 안 하는 내가 될 때까지
억울함을 당하고 백치의 눈을 하고 있으면 너는 내 목을 졸랐다.
죽으려고 하면 손을 풀고, 편해지려고 하면 다시 옥죄었다
너의 가슴을 손톱으로 긁으며 너를 거부하다가
내 시선이 목에서 옮겨져 내가 갇힌 벽에 가 멈췄을 때
억울함을 당하고 백치의 눈을 하고 있으면 너는 내 목을 졸랐다.
죽으려고 하면 손을 풀고, 편해지려고 하면 다시 옥죄었다
너의 가슴을 손톱으로 긁으며 너를 거부하다가
내 시선이 목에서 옮겨져 내가 갇힌 벽에 가 멈췄을 때
누명 쓰고 빼앗기고 소외되던 나를 바라보게 되었을 때
너는 손을 거두었다.
너의 가슴을 할퀴던 손톱으로 그들을 긁어야 했다고
너는 손을 거두었다.
너의 가슴을 할퀴던 손톱으로 그들을 긁어야 했다고
그런 세상에 떠밀려 들어가고 들어갔던 숨막히는 안식처
첫 벽을 헐고 나왔을 때 작은 공간이었지만 성취감은 작렬했다
몇 개의 벽을 더 헐고 나왔고 지금도 허는 중이다
저는 한 없이 깊고 높고 넓으신 당신을 내 동급에게 하듯 함부로 대했을 뿐 아니라 당신 가슴에 흉터까지 남겼습니다
저는 한 없이 깊고 높고 넓으신 당신을 내 동급에게 하듯 함부로 대했을 뿐 아니라 당신 가슴에 흉터까지 남겼습니다
그런 저의 무례를 다 받으시면서 저를 치료하시고 바꾸시기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조상 천 년의 뿌리를 이해하고 가지 끝에 오르면 당신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조상 천 년의 뿌리를 이해하고 가지 끝에 오르면 당신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이대로도 전 남은 이승을 잘 살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더 기대 하게 됩니다
저를 얼마나 더 변하게 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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