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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 내구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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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꿈꾸는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64회 작성일 22-04-15 13:19

본문

아직은 아니라고 섧다지만

 

민낯이 드러난 바퀴는

험한 길 가기에 부끄럽고

 

우그러진 상처들과

녹슨 사연들을 품고서

 

쿨럭쿨럭 엔진 소리에

밭은 기침을 내뱉는구나

 

세상이 정해준 나이와

뿌연 연기를 향한 눈총에

견인차에 실려가는 내구연한

 

내가 짐을 싸는 날

너는 짐을 벗는구나

우리 같은 길을 달려왔구나

 

애썼다

정해진 기한까지

버텨내고 살아냈으니

섧다하지 말자

 

드러난 바퀴는 바퀴대로

쿨럭이는 엔진은 엔진대로

또 다른 삶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 

섧다하지 말자


댓글목록

미소향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미소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 가야할 때를 알고 가는 이라면
참으로 행복한 여정이 될듯합니다...
스스로를 다독이지 못하여 ..
내구연한이 다 되어가는 줄도 모르고
어느새 쇠로한 자신을 발견한다면 참으로 서글퍼겠지요... 쉬어갑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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