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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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28회 작성일 22-04-24 06:08본문
시인들의 향기
폴 차
초자연적인 시인이 지구를 껴안고
세상 온갖 물체와 한 언어로 대화를 나눕니다
* 바위 덩어리 (북악산 말바위 )
미끄러지며 엉덩이 까진 어린 소년을 기억하며
빤히 내려다 보이는
광화문, 시청 앞 광장
덧없이 흘러간 수많은 역사의 사건을 꼼짝없이
지켜본 지루함에 차라리 빨리 가까히 흐르는
강변의 모래사장이 되기를 호소합니다
*시마을 시인
별난 언어로 힘들게 대화하는 시인들
굶어도 시를 먹어야 하는 직성에
창작의 늪에 빠져서도 여유작작
나는 그들이 풍기는 향기에
호수에 떨어진 낙엽
작은 바람타고 오늘도 뱃놀이합니다
* 죽은 틸라피아
동태 눈깔로 당신을 주시할 거야
내 팔려가 난도질당하고
레몬즙 버터와 파슬리와 함께 춤추고
그릴이 끝나면 당신의 입에 키스,
양식장에서 항생제 먹었다 고백한답니다
* 대파의 선언
잘린 뿌리를 심고 드리는 치성에
그녀에게도 시인의 귀를 선사합니다
행복은 당신의 몫
난 당신을 위해 또다시 밑동이 잘리는
고통을 참겠습니다
* 태양과의 대화
용게도 시꺼먼 구름 사이 헤치고
담장에 걸쳐진 태양 조각
흐린 날씨에 꿀꿀해진 나는
태양의 위로의 메세지를 읽고
막걸리 한잔 !
사물과 동시에 인간이 떠드는 소리가
내 귀청을 통과 코 시마을에 도착하는
순간
가니쉬 된 시인들의 향기에
모두 생명을 얻고
너도 나도 나팔꽃을 불어댑니다
댓글목록
유상옥님의 댓글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의 세상은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는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그 일을 이렇게 귀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밝혀주시니, 감사합니다. 부디 일깨워 눈을 뜨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상옥 시인님
졸필을 좋게 읽어 주셔 감사드립니다
아주 편안하게 닥아오는 시인님의 시,
잘 읽고 있습니다. 건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