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변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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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03회 작성일 22-05-19 01:18본문
표변을 읽다
거울 속에는 표범이 산다
네가 거울의 얼룩을 말끔히 씻기면 반점 무늬는 거미줄처럼 촘촘해진다
야수의 고동소리가 직립으로 어슬렁거린다
산다는 것은 최후까지 살아남는 일
조석으로 모가지 단단히 붙잡은 들꽃처럼
발바닥으로 먼산 바라보는 일
야수의 송곳니가 번뜩인다
청설모 한 마리가 갈바람 속에서 허기를 등에 업고 요리조리 뜀박질을 한다
송곳니에 찢긴 가을의 등줄기가 직립으로 어슬렁거린다
반점 무늬가 거울 속에서 시뻘겋게 가을로 무르익어간다
댓글목록
grail200님의 댓글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다는 것은 최후까지 살아남는 일]에 눈길이 갑니다
[발바닥으로 먼산 바라보는 일]에도 눈길이 갑니다
고맙습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졸글에 눈길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