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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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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39회 작성일 22-06-29 01:45

본문

실종 


그날의 파도는 오리무중이었다 유속이 빠른 날엔 재빠르게 일기예보를 시청하기로 했다 오늘의 날씨 팔등신의 기상 캐스터가 비, 갬, 흐리다 비, 비, 비, 열띤 천문학 *오픈 렉쳐였다 끈적하고 습한 얼룩들이 공중파를 타고 소나기처럼 달라붙는다 알리바이가 입증되지 않은 동선들이 어느 선착장 마을로 흘러갔다 대조기와 사리가 겹치는 방파제에는 모기떼가 극성을 부렸다 내만의 가두리 양식장에는 출하를 앞둔 생의 아가미가 펄떡거렸다 적조가 조류를 타고 가두리로 쭉쭉 뻗어가는 물녘에 파블로프의 개가 허우적거린다 조련된 유전자가 그물을 벗어나 파멸을 꿈꾸는 시간 가두리가 사위로 파드닥거린다 허연 배를 뒤집은 양식장에는 길들여진 수순과 행마의 알고리즘만이 꿈틀거렸다 그곳에는 멸종된 공룡의 기원들이 소금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Open Lecture


댓글목록

崇烏님의 댓글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가족 실종 사건이 떠오릅니다.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뒷벽 망막에 언뜻 뭐 하나 걷어 가는 느낌
오늘은 조금 덜 더운 듯합니다. 콩트 시인님....
주신 시 잘 감상했습니다.

오늘 오후 시간도 잘 보내시고요.
장마가 오려나봅니다. 끄무레하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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