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을 누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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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41회 작성일 22-07-05 16:40본문
♣ 폭염을 누비며
구름망치가
세차가 소나기를 때려요
천둥 위로 어깨가 으쓱 올라간 구름
산 너머에서 떠밀려오는 단풍 숲은
사슴 장땡입니다
그렇대도 십이월의 패는 아직 멀었죠
이제 막 싸리나무 밭을
기어오르는 고슴도치 칠월입니다
살아있는 실물(實物)을 포획하려는 사냥꾼처럼
야음(夜陰)의 눈도 밝습니다
잠을 설치며 녹음 속의
걸음을 재촉합니다
신선바위 쉼터도 없고요
선녀도 나무꾼도 없고요
벗어줄 비단옷도 없고요
빌려 쓸 금도끼 은도끼도 없네요
여름 숲이 끝나는 곳까지
가보는 수밖에
댓글목록
grail200님의 댓글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판타스틱한 시를 훌륭하게 쓰는 것 같습니다
잘 읽고 감상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