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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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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9회 작성일 22-07-31 18:42

본문

   이수離水의 시간 / 김 재 숙

 

 

바람이 발목을 터는

저벅거리는 물결 위를 날아오르는

이수의 시간

달랑 한 장 남은 표를 들고

개봉되지 않은 영화榮華를 찾아

당신 무릎 위를 기어오른다

검은 입이 질겅이는 수다를 떨며

한 주의 양식 복권이 디 미는

성스러운 시간은 가고

무릎 꺾인 희원이

탕진한 말로 돌아오는 골목에   

이수泥水에 빠진 발목은

퍼뜩 눈물부터 고이는

밥물 번지는 소리

 

포개지는 얼굴이

모진 어깨에 기댄

쪽잠을 자는 해 묵은 표정에

이미 가라앉았을지도 모를

텅 빈 시간을 견디는 광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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