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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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8회 작성일 22-10-15 18:02본문
가을에 쓰는 편지 오랜 세월 끝에서 떠나기 망설이는 지난 여름의 자취는 눈동자 가득 배어든 달빛에 실려 누리는 고독 속에 슬픈 몸을 잠그고, 마른 풀잎 사이로 꼬꼭 채워진 귀뚜라미 소리, 소리, 소리... 한 가슴 여미며 소스라치게 튀어나와, 아름다운 추억과 채 마르지 않은 눈물을 깊은 밤의 이슬로 삭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나의 행복한 시절이 오히려 지금이라 말하는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는 오직 밤하늘의 깊은 별만이 알 것 같습니다 아, 나는 오늘도 얼마나 여러 번 밤에 잠을 깨어야 할까요 꿈 속에 보이는 것이 당신의 모습이 아닌데도 차가운 침묵 속에 아스라이 다가오는 이 밤의 적막은 당신을 닮아가고 퍽이나 예의바른 나의 언어는 그것을 모른 척 할 수 없어 나 이미 권태로운 소망도 없건만, 또 한 번 당신을 생각하기 위하여 바람에 부치는 울음, 아니 오래 전에 화석이 되어버린 모진 그리움을 이 밤의 푸른 장막을 향해 칼처럼 내던집니다 무엇이 날카로운 소리로 당신을 놀라게 하는지, 묻지도 않고... 흔히 일컬어지는 세월은 당신과는 달리 일컬어짐을 알고 있기에, 행복과 고난이 깃든 이 밤에 가을처럼 편지를 씁니다 사랑과 원망의 두 음(音) 사이에 놓인 휴식처럼, 나의 음정(音程)을 당신께 울립니다 - 희선,
The Yearning
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우야!
1연 마무리에서
2연 슛 들어가서부터 끝까지
Is this real?? (이건 미친 짓이에요)
이 시는 저를 매우 행복하게 만듭니다.
정말 감사해요.
마음을 따뜻하게 해요.
뻑~~` 갔습니다. 흠,,,,뻑`
my heart! (진심으로 말입니다.)
장타로 제 감성을 졸라(흠씬) 두들겨 패주셔서
이 시는 영상, 낭송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거 같습니다.
1순위 중 갑순위로 영상, 낭송시방,,,,,강추!!!!!!
뻑 간 EU는 이러합니다.
매력 발산하셔서
한참 매료되어
세심하게 네다섯 번 아주 잘 읽었습니다.
꾸르잼~~~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 한 번 올렸던 글..
나름, 다듬어보았지만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는 건 아닌 듯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탄무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