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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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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1회 작성일 22-10-29 08:34

본문

바리공주



내가 감포해변을 걸었을 때 

내 발에 밟히는 모든 모래알들이 

널 향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지. 

흘러드는 가서목(歌舒木)의 신경을 찝찔한 바람에 섞어 

무한의 경계 바깥으로

밀어내고 있었지.

섬이었다. 

껍질을 빠알갛게 깎아놓은

연등(蓮燈)이었다.

저 심해 속을 방황하는 바다거미며 해파리, 등껍질에 따개비를 가득 얹은

거북같은 것들이 물밑으로부터 신비한 울림을 보내왔지.

죽음이란 그 얼마나 

나직한 것일까? 

나는 암호같은 수정(水晶)을 손에 쥐었지.


바리공주.

너는 내 사랑. 

나는 태양을 닮은 까마귀. 

낮은 담벼락 너머 무엇을 늘 

노려보고 있는 것인지

사람들은 궁금해하기도 하겠지. 

내 날개는 늘 상처투성이이지만 

소금기 어린 젖은 혀로

네 눈꺼풀을 핥아주리라.          


휘몰아치는 녹슨 청동의 폭풍 속에서 예리하게 그어지는 

은빛 엣칭.

투명한 거울처럼 제 벗은 몸으로 

사위를 불태우는 그 용암이 다 검게 

식은 다음, 

찌르는 듯 예리한 햇빛 속에서 네가 태어났다.

바로 그날 너울거리는 깃발이 

창에 꿰뚫리고, 

한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청록이 빽빽히 차인 원시림 속을

새하얀 개 한 마리가 질주해갔다고 한다.

네 이마와 빛나는 눈동자 

불룩한 가슴도 

음부도

그만치 엄숙한 것이었다.


너는 애액 묻은 신성한 진흙으로 

폐선을 빚었지.

우리는 뜨거운 애무로 서로의 발목 힘줄을 잘랐다.

사슴뿔처럼 향그러운 관.

청록빛 그림자의 일렁이는 온기.

시처럼 내 저열함을 함축하며 서걱서걱 마치 

파멸하는 프리즘처럼 혈관 속까지 

서로의 키스 속으로 전해지는 색채의 고통.

공주여,

너의 사슴이 저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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