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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지평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03회 작성일 17-12-24 20:08

본문

 

사건의 지평선

 

0

그가 눈물을 흘리자

시간은 정지 된 것일까?

 

1

검었던 눈동자 밖으로 눈물이 흘러 맺힌다.

다시 블랙홀 안으로 들어가려 했을 때

창밖의 풍경들과 창 안의 풍경들이 휘어진다.

그저 헤어졌을 뿐인데

눈물로 휘어져 쏟아지는 과거의 시간들

순간 그는 구석 한곳에 작은 점으로 꿈틀거린다.

 

2

무겁게 쌓아 놓았던 것들을

비워 놓고서야 눈물이 멈추었는데

그의 현재시간은

엉뚱한 곳에서 멈추었다가

눈물을 닦아 쌓아 놓은 곳에서부터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다.

 

3

비워진 눈동자 밖에서 그가 현재의 시간을

받아들이기까지

그는 중력과 무중력 사이로

지평선과 휘어져 나뒹굴던 사물들 사이를

떠돌아 다녔다.

 

4

이젠 서서히 돌고 서서히 빨아들인다.

가두어 들인 것은 뱉어내지 않는다.

마치 지구처럼

 

-1

아버지가 죽어있는 모습에서

나는 사건의 지평선을 보았다.

블랙홀의 검게 보이는 부분이 바로 죽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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