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위의 젖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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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36회 작성일 23-01-31 09:01본문
* 아스팔트 위의 젖소들
지하 깊은 석유갱(石油坑) 거기는
심장도 폐도 오그라드는
그윽한 죽음 가득한 고대의 독한 향기, 천연 우물
더 깊은 수성광상(水成鑛床)을 찾아 내려간다
누군가 해수(海水) 지역의 지층을 깊이 뚫어봅시다 말할 때
프로펠러는 벌써 피치(pitch)를 올리며
톱니를 갈아대지
화석연료광산의 DNA왕족들은
궁합이 맞는 육식공룡과 기념사진을 찍지
그들 중에는
머지않아 특별히 자기 뼈들의 형상도 썩지 않을
화석장(化石葬)을 선호할지도 몰라
몇 천년 후에 고고학자들은 그 발굴한 뼈들을 가져다 고대 신전에
입상(立像) 으로 꿰맞추어 놓을 수도 있다
웅, 웅, 웅, 물질 속에 잃어버린 세대*들은
아스팔트 위의 젖소 같은 패배를 느끼고
북극이나 남극의 지층에 들어가 차라리 암반을 들어내고 진짜 젖소를 키운다
유용종(乳用種) 젖소라면 얼마나 유익한가
그러나 풀밭 위에 한 번도 뛰어논 적이 없는
어린 적령(適齡)의 젖소들, 무늬가 닮은 젖소들 앞에서
발효시킨 마유주(馬乳酒)를 마시며 시시껄렁한 농담을 할 수도 있다
곧 북극과 남극에 과연 젖소들이 살만한 초원이 열릴까?
이 짙은 먼지와 검은 역청(瀝靑)을 뱉어내고
저 젖소를 몰고 고속도로를 따라가면
조금은 상쾌한 북극과 남극이 나오는 날이 올까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 로스트제너레이션): 일반적으로 제1차 세계대전 후에 환멸을 느낀
미국의 지식계급 및 예술파 청년들을 가리키는 명칭이다.
상실세대(喪失世代), 길 잃은 세대라고도 한다. (위키백과 참조, 차용)
*수성광상(水成鑛床); 지표수(地表水)에 용해된 광물 성분이 침전해서 생긴 광상
*마유주(馬乳酒); 말의 젖을 발효시켜 만든 술
*유용종(乳用種); 젖을 얻기 위하여 기르는 가축
댓글목록
피플멘66님의 댓글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젖소가 아스팔트를 달리고 있나봐요
최고속도 60 아니면 최저속도 10으로 ...
판타스틱 인듯 하지만 사실은 표현의 창작이라고
합니다
젖소는 천재 강아지보다 낫다고 생각이 드네요
泉水님의 댓글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실 임의적인 설정이긴 합니다만
유익을 주지만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동물들도 많지요, 젊은 세대들도
기성의 가치관에 대립하면서 그럴 수도 있고요.
젖소는 강아지처럼 애교는 없지요
젖소는 순한 나머지 반항적이지는 않네요.
아무튼 쓰긴 썼는데 좋게 읽힐런지는 모르겠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피플멘66님의 댓글의 댓글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항적이지 않다니
요즘처럼 위기일발 무기가
전쟁을 위하여 사고팔고 넘겨주고
받고 하는 요즘세계 세태를 비취어 볼때
겁나게 유익한 평화적 발상의 창작이 아닐런지합니다
오!
나에게 일번으로 홧팅하고
모두에게도 홧팅 하시길요 ~~
포괄적이다는 이럴때 사용해야겠죠 그쪽 모두 포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