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 창작시의 향기

목적지를 아는이가 없다
다만 날개를 달고 있기에 모든이의
우상이다
창공은 오직 높고 고요하다
그 가운데를 가르는 것이 길인지도 모른다
떼지어 나른다면 어디든 조용히
날아가면 된다
길 위에 놓여있는 외로움
천천히도 고요히 날아간다
어디를 가는 걸까

시키는데로만 한다면 날개는 필요없다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가만히 바라본다
길이 없다
그래서 더 자유롭다
더 광활한 자유로움에
계획을 세운다 목적지가 없는자만의
특권이다
노력은 길이 있지만 자유로운자에겐
날개가 있다
인간에겐 길이 있다 간섭받고 간섭하는 길
자유가 존재하지 않는 자유
하지만 여전지 목적지가 없다
목적지가 분명하다면 죽음 이전에 더
간섭에서 자유로워지는 것
길이 아닌 창공 위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한다
인간은 날개가 없는 삶에 익숙하다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인간에겐
창공을 가르는 저 새가 어딘지 낯설다
어딘가 모르게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