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라는 그녀를 좇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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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레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39회 작성일 23-02-12 15:05본문
작은 떨림의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그녀 허벅지 찾아
쉴 새없이 세차게 내리는 흰눈 거리로
큰 호박잎 걸친 나체의 몸으로
조금은 두렵고 낯설은 감정으로
빠알간 물감 얼굴빛으로
더듬이 치켜 세워 행간 골목을 찾는다
빛은 눈 속에서 애정 행각을 스스럼없이 불 태우고
길 잃은 달빛은 힘없이 나뭇잎에 달려있는 밤
그년들이 버린 그녀가 부활하고 있는 곳은
어느 삼각주 모서리 음식점에서
김치를 끼니마냥 빨아먹고 있는 현실의 허기 속,
지하철 계단에서 목발을 짚고 숨을 허덕이는
어느 장애자의 말 못할 만큼의 긴박한 현장 속,
백열등 밑 우동국물에 떨어지는 코물을 섞어
시원함과 피로를 잠재우는
이 시대 평민들 평범한 위안 속
그녀의 허벅지가 내 뿜는
벌렁거림 또는 용솟음 같은 꿈틀거림
이 모든 것들이 시로 환생되어
그녀의 젖가슴 언저리에
누구나 볼 수 있는 비석으로
그래서 비석 앞 선 내가
비로소 당신을 찾았다고...
댓글목록
풀섬님의 댓글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라는 그녀가 아름답습니다
빠알간 물감 얼굴빛으로
홍조띤 모습
생각나게 합니다
시로 환생 되는 멋
세밀한 표현이
좋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길 잃은 달빛은 힘없이 나뭇잎에 매달려 있는밤"
비유가 참 좋은 문장이 옵니다
좋은 시를 읽게 하여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렇다간 욕지거리하는것이 유행타면 안되는데. . .ㅎ
와리가리님의 댓글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빨간 물감에 물든 얼굴빛 아름다운 문장 감사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