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너의 등 뒤에 핀 꽃 한 송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푸른별똥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3회 작성일 23-02-19 14:33본문
어느날 너의 등 뒤에 핀 꽃 한 송이.
누군가의 등뒤에 숨어서 피는 꽃를 본적이 있다
아무도 없는 밤에 등 뒤에 숨어서 남몰래 피는 꽃은
야화라기 하기에는 너무 슬픈 눈을 가졌지
마른 명태를 벽에 걸어두던 날에 어머니는 바다를 잊지
말라고, 너의 등에 숨겨진 날개의 깃털을 잊짐 말기를,
무릅이 닳아버린 내 애미의 늙은 손에 별이 걸리던 날
나의 등에 심기어진 모순의 꽃이 너무 아름다워 그 날밤
푸른 별이 구름에 시치듯 잠시 눈을 감았다
너의 등에 얼마나 시퍼런 꽃이 피고 있는지
내가 보지 못한 구석진 세상의 아련히 피어오는 아지랭이가
그대의 젊은 날의 열망의 그림자를 깨우려 한다
누군가의 등뒤에 숨어서
꿈을 꾸는
손가락에 별을 가리키는
수없이 많은
내 등뒤의
젊은 거미들이
나를 눈물짓게 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