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 창작시의 향기

나는 꾸물거린다

꾸물꾸물 꿈틀이다

아는건 없고 알고 싶지도 않다

뱃속에서 아이가 발로 찬다

아이를 가질려면 여자를 빌려야 한다

나이가 많아서 더 꿈틀이다

꾸물꾸물

면허증도 없는데 운전을 못한다

사는게 다들 몇가지 부족하지만

난 많다

시간이 해결해줄거라 생각했었다

인생사 세옹지마 그말이 좋았다

많이 부족해서 눈물이 난다

다 똑같지 않다

난 저능하다

싸움에서 이긴다고 똑똑해지진 않는다

해박하다고 똑똑하지 않다

감수성이 풍부하다고 글을 잘쓴다고

내세울 수도 없다

꿈틀거리는 꿈틀이는 바보다

겨우 살고 겨우 웃고 겨우 버틴다

이젠 젊음도 가고 있다

그래 나는 나자신을 보지 못한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했고

그 말이 쉽지 않아 바보같다

거울속에 멍청이가 나라는게 새삼스럽다

어떻게 하느님은 다 주시고

다른사람들에겐 더 주셨다

그래서 부족하다 말도 못한다

꿈틀대다 죽을꺼다 꿈틀꿈틀

자주 눈물이 난다

세상이 가상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