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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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근무로 피곤이 묻은 몸
욕조에 물베개 베고 누워서
오목한 물 끌어당겨 뒤집어쓰면
데인 온도 속으로 퍼지는 나른한 몸
품 안에서 벗어난 물의 호흡은
앞서가는 습기를 불러 거울을 삼키고
갈증은 무게를 키우며 방울져 구른다.
중력의 맨 밑바닥에서
매일 하얀 질식과 교감하는 무던한 발
주름진 손바닥에 몰래 자란 굵은 손마디
흥건히 괸 정적 속에 침묵을 움켜쥐고
버거운 속도를 버린 채
부끄럼 없는 원초적 자유를 즐긴다.
어제를 붙잡고 서 있는 고단함 속에
부유(浮遊)하는 피곤은 잠을 만들지 못한 채
오늘을 풀어놓는 맑은 정신
면벽수행의 구도자 풍경으로
나와 마주쳤던 내 최초의 기억을 더듬어 본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생명 사랑 인지력으로 세상에서 한 점으로의 위상을 이겨내는싸움을 행했습니다
생과 부딪친 자아의 숭고한 가늠이 생의 환희를 채와 세상의 위세로 한 걸음 하였습니다
성령의 은총으로 축복 받는 패러다임으로 이행되어야 할 생명 가늠을 하지 않았습니다
영적 환희와 영적 있음으로 견인되어 형언하고 형용하는 아름다움 맥이 놀이를 하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세상 있음은 허구가 아님을 인지해야 했습니다
힘과 强 그리고 신성에 대한 가늠이 자아에서 약간 떨어져 있었습니다
상당산성님의 댓글

졸시에 대한 귀한 걸음, 세심한 평가 감사합니다. tang님도 건필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