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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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뒹구는 그 자리
벗어놓은 가을 뜨락에
푸짐하게 내리는 겨울
삶의 끝에서 돌아온 지금
당신 이마의 겨울을 비질하고
조아린 무릎위로
하얀 겨울이 파고 듭니다.
사윈 이름은 하얗게 덮이고
먹먹한 가슴에 꽉 찬 허무
당신 체취 더듬는 난
들고 온 그리움을
당신 잔에 따릅니다.
다소곳이 숙인 고개
지그시 감은 눈
나직이 가라앉는 흐느낌은
잔에 괴는 당신 품에
하얀 온기를 나눠드립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눈오는 날 누군가의 묘소에 하얗게 쌓인 눈을 쓸어 내리고 술잔을 올리셨군요.
진한 그리움이 묻어 있는 시 잘 감상했습니다. 편안한 저녁 되십시오.
상당산성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어느 눈 많이 내린 날 일찍 여읜 아버지 산소에 평소 좋아하신 막걸리 한 병 들고 가서 한잔 드리면서
읊어 봤습니다. 수퍼스톤님의 방문과 시평에 감사드리면서 늘 건필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