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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32회 작성일 24-01-17 11:26

본문

계절이 뒹구는 그 자리

벗어놓은 가을 뜨락에

푸짐하게 내리는 겨울

 

삶의 끝에서 돌아온 지금

당신 이마의 겨울을 비질하고

조아린 무릎위로

하얀 겨울이 파고 듭니다.

 

사윈 이름은 하얗게 덮이고

먹먹한 가슴에 꽉 찬 허무

당신 체취 더듬는 난

들고 온 그리움을

당신 잔에 따릅니다.

 

다소곳이 숙인 고개

지그시 감은 눈

나직이 가라앉는 흐느낌은

잔에 괴는 당신 품에

하얀 온기를 나눠드립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오는 날 누군가의 묘소에 하얗게 쌓인 눈을 쓸어 내리고 술잔을 올리셨군요.
진한 그리움이 묻어 있는 시 잘 감상했습니다. 편안한 저녁 되십시오.

상당산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어느 눈 많이 내린 날 일찍 여읜 아버지 산소에 평소 좋아하신 막걸리 한 병  들고 가서  한잔 드리면서
읊어 봤습니다. 수퍼스톤님의 방문과 시평에 감사드리면서 늘 건필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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