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을 바라보면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석양은 망설임으로 번지면서
빛을 물리고 색만 남긴 채
고된 하루를 배웅하고
빛바랜 햇살은 구름과의 교감으로
잔광(殘光)을 튕기면서
붉은 미소로 깊어만 간다.
절정(絶頂)을 다한 햇살은
혼절한 채 노을로 부활하고
붉은 울렁거림으로
풀어놓은 황홀함에
어둠도 놀란 듯 머뭇거린다.
모든 것을 포용하는 어둠속에
우수수 빠져나가는 시간들
텁텁한 일상 속의 고요는
어느 절에서 보내는
저녁예불 종소리 만지며
어둠을 찌르는 노을처럼
찬연(燦然)한 삶을 기도한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저녁 노을의 황홀한 그라데이션,
자연만이 빚을 수 있는 작품이지요.
때로는 전줄에 앉은 까치들의 저녁예불 소리도 듣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상당산성님의 댓글

저녁노을의 물들어가는 과정을 그려봤습니다만 졸시에 대한
수퍼스톰님의 공감과 시평에 대한 댓글 감사합니다.
꽃샘추위가 쌀쌀하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