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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白手) 연습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45회 작성일 24-03-12 17:16

본문

세상 가파름에 감긴 채 지문처럼

그려지는 굴곡 심한 삶의 무늬

지게는 무릎을 꿇어야 일어나기

편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허락지 못했던 자존심의 슬픔

 

이제는 보이지 않는 거울의 뒷면처럼

읽지 못했던 삶을 뒤척이면서

먼 길을 돌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달려도 먼 곳으로

데려다주지 못하는 러닝머신처럼

삶은 또 다시 제자리걸음인 듯......

 

알람이 필요 없는 시간

백수로 명함이 수정되는 순간

빈손이 이렇게 무거울 줄이야......

연잎에 구르는 이슬처럼

세상 속으로 스며들지 못하는

허전한 이름 하나, 백수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시가 울림을 주네요.
제가 23년 동안 경영했던 IT관련제품 제조업을 정리하고 3개월 째 백수로 지내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백수가 더 바쁜 때도 있더군요.
잘 감상했습니다.

상당산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게요 직장 다닐때는 놀아보는게 꿈이었는데 놀아보니
어쩔수 없이 구속이 필요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수퍼스톰님의 공감에 감사드리며 백수 탈출을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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