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물전 앤솔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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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042회 작성일 18-01-03 00:23본문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말도 있지만..
오히려 어물전은 찍 소리도 못한다는.
어물전 앤솔로지 / 안희선
바다도 내 먹물 앞에서
그 푸른 빛을 잃었다는 거지
어물전아 !
그러니, 제발 꼴뚜기 망신 좀
시키지 말아다오
환화(換化)의 괄호 안에
아무리 나를 가두어도
물고기가 될 수 없는
나인 것을
어디까지나, 나 잘난 맛에
살았다는데
죽은 후에도
불린(不鱗)의 반질한
이 몸뚱아리 하나로,
어물전을 호령하겠다는데
* 앤솔로지 anthology
꼴뚜기가 내지르는 소리 끝에서
어물전의 쓰러진 생선들이 모두 일어서서
다시 몸 부딪는 소리의 반사.
시퍼렇게 죽은 살들이
살아 생전의 푸른 바다를 회상한들,
꼴뚜기가 생선 되는 일은 없을 거란 거.
댓글목록
문정완님의 댓글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찌 이리 시원하고 맛있습니까
어물전은 꼼짝마라지요 꼴뚜기한테 걸리면
본전 찾기 힘듭니다 근데 역설이 더 이상하게 와 닿습니다
안쌤
새해 건강 건강 건강하십시오
그리고 좋은 일들만 아름답게 번지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양현주님의 댓글
양현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자존감이 높고 소신있는 풍경이네요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은 본말전도가 오히려, 상식처럼 된
괴이한 시대
그리고, 어디서나 목소리 큰 놈이 - 되도 않는 소릴 지껄여도 -
무늬스런 정의가 되는 그로테스크한
때이기도 합니다
부족한 글인데
머물러 주신 문정완 시인님,
양현주 시인님..
고맙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물전 앤솔로지라면 문어 정도가 정답일 텐데,
낙지도 못 된 것이...
그 꼴뚜기 혹시 낮술 마신 게 아닐는지요? ㅎㅎ
걱정됩니다.ㅋ
감사합니다. *^^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뭐, 추영탑 시인님까정 어물전을 걱정하실 필요는 없구요
아무튼, 요즘 지 주제 망각하고 나대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심심치는 않더군요
어떤 면에선, 그런 걸 보느라면 재미있습니다
귀한 걸음으로 자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