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에 스며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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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7회 작성일 24-09-25 15:52본문
- 복도에 스며든다 -
고단해 보이는 손
사람과 사람 사이 있다
대걸레가 얼굴을 들이대자 움찔하는 발
걸레 속으로 사라진 얼룩
손잡이에 새겨진 물집
필사적으로 탈출하려는 먼지
배불뚝이가 다된 휴지통에 날숨이 달라붙는다
걸레는 불결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고
탐지기가 되어버린 눈이 분주해 진다
시선에서 튕겨져 나온 빗자루
사연을 품고 있는 손등의 갈라진 입
그녀 품에서 무럭무럭 성장하는 복도
온종일 붙어있는 복도 속 두 손
손끝에서 복도의 미소가 흡수된다
오물의 사생활을 침입하면서도 시치미 떼는 손
어수선한 복도의 마음을 다독여 준다
청정기로 둔갑하는 몸은 복도를 필사하며
발자국 소리에 얌전해진다
그림자가 수북이 쌓여있으며
바닥이 스케치한 그녀의 얼굴이 비칠 때
복도 안에서 두 발을 살며시 꺼내면
노을이 그녀의 옆구리를 툭 친다.
댓글목록
화투연님의 댓글
화투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을이 그 녀의 옆구리 툭 치자
이장희 시인님의 묘사력이 날개 돋친 듯
복도에 스며듭니다
황홀한 시 멋찌십니다
감상 잘 하고 갑니다
건필하십시요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한걸음 감사드려요.
잘 감상 하셨다니 마음이 기쁘네요.
늘 건필하소서, 화투연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이 흘린 흔적,
생의 부스러기들을 지우며 복도를 다스리는 누군가의 두 손을
참 아름답고 감사한 마음이 들도록 묘사하신 시 잘 감상했습니다.
늘 건필하소서. 이장희시인님.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빌딩 복도를 청소하는 아줌마를 보며 느꼈던 것을 써 봤는데
잘 감상 하셨다니 기뻐요.
귀한걸음 감사드려요.
늘 건필하소서, 수퍼스톰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