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의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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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6회 작성일 24-11-08 19:52본문
- 강물의 목격 -
수면위에 사라지는 과녁이 따듯하고
흘러가는 비명 뒤를 추격하며
그를 끌어당긴 흔적이 사라지고
목덜미를 잡아당겼는지 밤이 흐르고 있다
다리부터 사라진 진술만 떠다니며
목을 조르지 않고도 숨이 끊어질 수 있다는 확신
호흡을 지워버리는 교묘한 술책이 감춰진 목격
정황의 흔적은 남아있지 않고
목소리가 허공으로 사라진 뒤
출렁이는 강가에 남겨진 한 켤레 신발
눕혀져 있는 빈 소주병은 혀가 말려있으며
물은 비명을 뒷짐 쥐고 숨긴다
그날 밤 별빛은 낯을 가리며 지켜보고 있는 순간
하나만의 목격이 수면위에서 일그러지고 있다
하얗게 식어버린 그의 모습이 방치되고
난투극의 흔적은 실루엣으로 포장된다
주먹은 묵비권을 외치고 묵직함을 유지하려 한다
달빛이 유일한 단서로 남아있을 때
싸늘해진 그의 삭제된 호흡을 들추어 보지만
낮달이 더욱 희미해지는 시간
그의 앞에 몰려있는 의구심이 웅성거리며
강은 여전히 오리발을 내밀며 눈웃음 친다
바람은 힐끔거리며 주변을 맴돌고
강물이 새로운 허물을 벗으며 몽타주를 찢어버린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군가 마지막 숨을 강물에 풀어 놓은 흔적,
유일한 목격자는 강물이나 침묵으로 일관하니 죽음을 방조한
공범일 수도 있겠네요.
늘 건필하십시오. 이장희 시인님.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화에서 본걸 토대로 엮은거와 반은 허구입니다.
많은 퇴고가 필요한 글인데 아직은 떠오르는 게 없네요.
귀한걸음 감사드려요.
늘 건필하소서, 수퍼스톰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