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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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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9회 작성일 24-12-06 08:55

본문


이슬 한 방울로

목숨 부지하던 여린 싹,

마른 흙 움켜잡고 비틀려 있다

크게 입 벌려 갈증 호소하는 갈라진 논밭

속수무책으로 마른하늘 올려다보며

한숨만 깊어지는 농부

-

임무 마치고

산을 넘는 태양

흥건히 젖은 몸 지쳐 보이는데

서산마루에 양털구름모아

붉은 물감 천막치고

무지개 띠 현수막 내 걸고

천상회의가 열린 것인지

마른번개가 하늘을 가르는데

갑자기 정전된 도시처럼

캄캄해지는 하늘

방청객으로 있던 별들

하나 둘 자리를 뜨고

-

어둠 깔린 들판에

가는 빗소리

찬양처럼 울려 퍼지고

헛간에 서서

밤하늘 우러러 감사하는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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