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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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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9회 작성일 24-12-18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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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허기 가득한 계절이다

산천이 색동옷에
무엇이든
배부르게 흐르고 넘쳐
맘에 그늘 몇 개
품고 사는 이에게도
인심 좋게 햇살을 떠먹이던
봄 여름 가을이 가고

잘 나가던 시절 추억 한뿌리
떵떵거리며 호화롭던 시절
추억 또 한뿌리 캐내어 먹으며
오롯이 버텨내야 하는
비천한 계절이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구황식물
추억만 배부르게
꺼내 먹을 수 있는
겨울은
허기진 계절이다

그래도 얼마나 감사한가
꽃처럼 한번은 활짝 피어
맘껏 캐내어 추억할
당신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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