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의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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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냄비 밑에 깔려 있다
방금 뜨겁게 끓인 라면의 양은 냄비 밑에 책이 또
깔리고 말았다
뜨겁게 끓인 냄비들을 깔게 없으면 책을 까는구나
책들은 던져져 깔리는구나
발로 차여 깔리는구나
이 집 냄비들은 주로 책 위에 앉는구나
자취의 좁은 방, 있는 거라고 책밖에 없는, 꾀죄죄한,
여기저기 나뒹굴어 마치 만화책을 보고 함부로 던져 놓은 모양,
책꽂이! 그 말로만 듣던,
책들이 숨이 막힐 지경으로 꽂혀 구겨진 책이 책꽂이에 있다 나오면 다림질한 것처럼 된다는,
더 이상 들어갈 곳 없어 방바닥 여기저기 낙엽처럼 흐트러져 있는 안 먹어도 배부른,
이 나이 먹도록 시험에 몇 번이고 떨어지게 한 것이 책 탓은 아니지만,
보이는 게 책이라! 발에 차이는 게 책이라!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책을 함부로 다룰꺼면 왜 책을 샀을까요?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맨 마지막 행이 오래 여운으로 남을 듯 합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고나plm 시인님.
고나plm님의 댓글

고맙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댓글도 남겨 주셔서
좋은 밤 되십시요!
콩트님의 댓글

그 집의 책들,
책들이 폭설처럼 쌓인 그 방의 풍경을 떠올려봅니다.
저의 뇌리 속에 떠오르는 단어들
스페이스, 유니버스, 코스모스, 등등등.....
그 방의 주인은 어떤 세계를 바라보고 있을까요?
그 방은 제가 세상에 태어나 단 한 번도 바라보지 못한
또 하나의 우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나plm님의 댓글

책꽂이에 아직 읽지 않은 책은 미래!이런 생각 들고요
가슴이 설레고 안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습니다
귀한 걸음 감사드립니다
좋은 밤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