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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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719회 작성일 17-09-02 09:19본문
바람
나뭇잎을 밟고 온 바람에게서
짙은 풀 향이 풍기고
바다를 건너온 바람에게서
넓은 가슴을 느낍니다.
흙 위를 걸어온 바람과
논두렁길을 지나 온 바람에게서
고향 향취를 풍기는데
사람을 스쳐온 바람은 악취를 풍깁니다.
강 건너온 바람은 맑기만 하고
산 넘어온 바람은 시원한데
사람들 소문을 물고 온 바람은
이토록 고약한 냄새가 날까요.
숲은 바람을 맑게 하고
바람은 숲을 말갛게 하는데
숲도 바람도 사람을 만나면
하나같이 역겨워 질까요.
나를 스치고 간 바람이
어느 인파를 비집고 지날 때
코를 막고 돌아서서
얼굴을 찌푸리지 않으려나
하늘은 저토록 높기만 하고
밤 별들도 곱게 빛나는데
사람을 거쳐 간 바람은
風聞이 되니 안타깝습니다.
2017.9.2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뭇잎을 스쳐오는 바람은
짙은 풍향이 풍기는데
사람을 스쳐온 바람은
악취가 풍긴다는 말씀을 가슴에 깊이 담았습니다.
이렇게 점점 악해져 가니 참 어떻게 하지요.
거기에 저도 물들어가는 듯 느꺄집니다.
귀한 시향에 감동을 받으면서
저도 마음을 다스려서 사람의 향기가 나도록
살아야 겠다고 다짐하며 갑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십시오.
귀한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덕성 시인님
9월의 태양이 따갑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바람 한 점 없어 더욱 덥게 느껴집니다.
자연 바람은 시원한데
사람에게서 들려오는 풍문은 언제나 답답하고 불쾌합니다.
나를 스쳐간 바람이 풍문이 되지는 않았는지 항상 돌아보곤 합니다.
9월에도 건필하시기 앙망하옵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래서 사람은 매일 영육의 샤워를 해야하나 봅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으로 태어남이 야속합니다 태어나지 않았으면 악취는 안 풍길 것을
박인걸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