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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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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38회 작성일 25-06-30 16:46

본문

             - 소녀 -

 

눈을 찡그리고 년도를 본다

사망년도와 너무 가깝게 서있는 출생년도

피지 못한 꽃망울

사진은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웃고 있다

 

소녀 앞에서 하이힐이 서성거린다

자꾸 한 번 만 힐을 신어 봐달라는 눈치다

그녀는 소녀의 입술을 만지려 한다

이거 한 번 바르면 입술에 앵두가 생길거란다

립스틱을 바르지 못한다

갇혀있는 소녀사진이 점점 낡는 소리

그녀가 국화 한 송이만 놓고 잠깐 고개를 숙인다

바람이 그녀를 끌고나간다

 

햇살이 소녀를 휘감고 있을 무렵

유리 속 안에서 침묵만 꺼내 놓는다

 

긴 머리를 찰랑 거렸을 거다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웃었을 거다

찰랑거리는 긴 머리도 굳어있고

수다는 박제되었다

다시는 교복을 입지 않겠다고 말할 것 같아 보였다

 

좁은 항아리를 두 발로 밀어낼 것만 같다

밤만 되면 울 것 같은 항아리

아파트처럼 모인 항아리들의 울음

소녀는 낮이 없는 어둠만 끌어안아야 한다

소녀가 금방이라도 나올 것 같다

납골당엔 고요만 데굴데굴 굴러다닌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몇년 전 납골당에 간적이 있었는데 우연히 나이 어린 소녀가 있더군요,
어린나이는 교통사고 혹 질병 등이 였겠죠, 이유는 모르겠지만
너무 어린 소녀의 죽음이래서 좀 뭉클 하더군요.
귀한걸음 감사드려요.
늘 건필하소서, 탱크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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