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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의 해안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24회 작성일 25-11-07 15:21

본문

햇살이 접힌다.

내 눈꺼풀 아래에서 바다가 숨을 쉰다.

바다는 이불처럼 얇고 그 위로 구름 한 장 느리게 젖는다.

 

나는 천천히 가라앉는다.

깊이도 방향도 모르는 투명한 잠 속으로

숨결이 물결이 되고 시간이 내 팔목을 감싸며 미끄러진다.

 

꿈은 문이 아니다.

그저 공기의 틈에서 빛이 흘러나오는 일,

그 빛 속에서 나는 나를 본다.

얼굴이 여러 개, 이름은 없고 말 대신 파도 소리를 낸다.

 

어디선가 꽃이 피었다.

하지만 그것은 향기가 아니라 기억이었다.

누군가의 무릎, 오래된 자전거,

창밖으로 불던 흙먼지 섞인 바람.

 

어릴 적 내가 그 속에서 손을 흔든다.

나는 그 손을 잡지 못하고

어디에도 머무르지 못한 채 대신 바람이 내 머리카락을 넘겨준다.

 

나는 떨어지는 중이다.

그러나 아래는 없다.

끝없이 펼쳐진 흰 천 위에 눈부신 고요가 가볍게 내려앉는다.

 

낮잠은 작은 죽음일까.

아니면 미리 죽음을 체험하고 되돌아오는 부드러운 부활일까.

꿈속에서 나는 내 그림자를 따라가지 못한다.

 

내가 내 그림자에게서 깨어나지 못하는 동안에도

그림자는 나 없이도 계속 숨을 쉰다.

 

이불 끝에 머물던 햇빛이 다시 접힌다.

모든 것이 처음처럼 고요하다.

나는 아직 꿈의 안쪽에서 굽은 현실을 천천히 잊어가고 있다.

 

그리고 잊는 동안에만,

나는 나에게 가까워진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낮잠이라는 일상적인 소재로
첫새벽  우물을 긷듯 풀어내신 사유에
제가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가끔 누구나 가볍게 쉬어가는 낮잠
그 숨소리가 물결이 되고 바다가 되어 심장이 고동치는,
상상만 해도 황홀해집니다.
온몸이 부르르 떨리며 닭살이 돋습니다.
죽음처럼 깨어나지 못하는 그 고요의 순간에도
멈춘 시곗바늘이 아닌 숨을 내쉬고 있다는
낮잠의 해안가에 홀로 서서
꿈길을 거닐어 봅니다.
동전의 양면 같은 번뇌와 해탈,
시를 통해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낍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한 글에 과분한 말씀을 얹어주셨네요.
많이 부족합니다. 격려의 말씀으로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꽁트 시인님.

김재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꺼풀아래에서 바다가 숨을 쉰다,그림자는 나 없이도 계속 숨을 쉬고,꿈의 안쪽에서 굽은 현실....    좋은 표현들이 많습니다  시인님~~  시인님만의 향기가 나옵니다.    저도 굽은 현실은 잊고 싶은데..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향필하십시요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한 글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인님의 정제된 시 잘 읽고 있습니다. 좋은 시 많이 빚어 주십시오.

미소님의 댓글

profile_image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낮잠의 꿈 속인지
생각 속인지
얼굴이 여러 개인 자신을 만나지만 결국 그 모두가 있어야 자신이 완성되는 걸까요
저 역시 여러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루해가 너무 빨리 지나가네요
좋은 저녁되십시오. 수퍼스톰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과 잠시 멀어진 시간, 낮잠.
그 짤막한 틈새에 머무는 동안 의식과 무의식, 빛과 그림자의 경계에 서서
사라지는 것들의 온도를 만지고 싶었나 봅니다.

저의 하루하루는 대기권을 돌파하는 속도로 빨리 지나갑니다.ㅎㅎ
편안한 밤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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